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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친러로 점진적 선회
친미-나토 중요회원국, 장기집권 포석
 
박성민   기사입력  2019/10/28 [19:25]

NATO 중요 회원국이며 친미 국가인 터키가 최근 친미 울타리에서 벗어나 친러 성향을 띠면서 중동과 유럽의 세력균형에 중대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터키 레케르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로 취임한 이후 20078, 20116월 총리로 3연임에 이어 2017년 내각제를 제황적 대통령제로 전환키 위한 헌법 수정을 성공시키면서 2029년까지 장기집권이 가능케 됐다. 이럴 경우 내각제 총리부터 시작해 제황적 대통령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총 23년동안 누리게 되는데 에르도안을 현대판 술탄(정치와 종교 장악)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헌법 수정에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회의 비준없이 법관을 임면하고, 예산심의, 법령 반포, 의회 해산이 가능해져 터키가 지난1923년 의원내각제를 시작한지 100년도 되지 않아 민주주의 기본 축인 3권분립이 무너지면서 제황적 대통령제로 국가 정체가 전환이 됐다.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부 케말의 세속주의 정책보다는 이슬람 근본주의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정적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지난 60년과 71, 80년 터키내 군부 쿠테타가 일어났던 원인도 내각제 총리 등 정치 지도자들이 국부 케말이 주창한 공화주의, 민족주의, 국민주의, 국가주의, 세속주의, 개혁주의 등 6가지 기본원칙에서 벗어나면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 서구주의 영향을 받으면서 세속주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군부가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터키 현 에르도안 대통령을 상대로 지난20167월 터키 군부의 쿠테타가 발생한 것도 이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테타가 사전에 발각되면서 에르도안은 마치 준비라도 했다는 듯 18,000명의 군인과 수 천명의 공직자 등을 해임, 쿠테타 이후 대대적으로 정적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숙청작업은 에르도안과 정적관계로 세속주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군부와 법조, 교육 엘리트가 주축이 된 민족주의 성향의 세속주의자들을 상대로 이뤄졌는데 에르도안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정적 제거는 물론 헌법을 개정해 군부와 정보기관을 대통령 직속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정적 제거가 마무리 되면 헌법 수정을 통해 지지자들과 함께 국부 케말의 세속주의에서 벗어나 국가 형태를 이슬람 근본주의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터키가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로 전환할 경우 외교나 국방정책에서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군부 쿠테타 정보를 러시아를 통해 사전에 전해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에르도안은 쿠테타 배후에 미국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면서 에르도안은 미국에 망명중인 쿠테타 배후세력으로 펫 훌라프 귈렌을 지목해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가 점차 소원해 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터키 에르도안과 러시아 푸틴 간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 지고 있다. 미국이 과거 미-중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중국내 쿠테타 정보를 사전에 중국 지도부에 제공해 중국과 가까워진 것처럼 이번 터키내 군부 쿠테타 정보를 터키 에르도안에게 사전에 제공한 러시아 푸틴과의 밀착은 예정된 수순일 수밖에 없다. 터키 정부도 군사 쿠테타를 막는데 러시아가 가장 큰 도움을 줬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나토 군사 동맹의 중요 핵심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강한 경고를 무시한 채 최근 러시아로부터 방공미사일 S-400 지대공 방공미사일을 23천억원을 들여 구매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과 미국의 F-35 전투기와 함께 운영할 경우 F-35전투기의 기밀이 러시아쪽으로 흘러 들어갈수 있다고 판단, 미국은 터키에 F-35의 판매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친미 국가 터키 에르도안이 장기집권 플랜을 확정한 후 미국과 터키간의 갈등이 점차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터키와 미국의 갈등은 지난2016년 미국적의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터키가 반국가 단체인 쿠르드 노동자당 지원과 간첩 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하면서 앤드루 목사를 석방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자 미국은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의 관세를 큰 폭으로 올렸다. 이로인해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며 터키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특히 미국의 지원하에 이슬람 국가(IS) 제거에 직접적으로 나섰던 시리아 북동부지역 쿠르드 민병대 지역내에서 최근 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강행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들을 터키내 쿠르드 노동자당과 연계된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평화의 샘이라는 작전명으로 시리아지역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 이작전으로 쿠르드족 수백명이 사망하고 650명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은 군사 작전 개시 8일만에 미 트럼프 대통령의 권유로 일단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 합의 조건은 시리아 북동부지역 쿠르드족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120km 구간을 안전지대로 설정하고 이 지역내에서 쿠르드족 철수와 함께 시리아 난민 300만명을 이 지역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것이다.

 

시리아 북동부 지역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있는 알 아사드 정부와 반군 사이에 2011년 내전이후 쿠르드족이 이지역을 차지해 시리아의 통치력이 미치지 못하던 곳으로 이번에 터키의 공격으로 시리아 알아사드 정부도 이지역에서 영향력을 회복하였다. 터키는 이 지역을 안전지대로 만들고 터키와 시리아, 쿠르드족과의 군사 충돌 등을 막기 위해 그 중재자 역할을 러시아로 맡도록 했는데 미군 철수후 그 공백을 러시아가 대신하고 있다.

 

특히 장기집권 플랜을 세운 에르도안 대통령과 미국과의 앞으로 관계도 순조롭지만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에르도안대통령이 러시아 푸틴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 개발에 나서면서 미국과 터키 간의 갈등은 골이 더욱 깊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에 앞서 지난9월 에르도안이 주축이 되어 창당한 정의개발당 회의에서 핵무기 개발의 뜻을 숨기지 않았는데 몇몇 국가들은 핵탄투를 갖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받아 들일수 없다고 말했다고 일부 언론에서 발표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과의 협력을 통해 민간용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또 터키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출처 불명의 원심분리기를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부 핵무기 전문가들은 터키가 외국의 도움을 받는다면 4-5년내 핵무기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터키가 나토 회원국이면서 핵확산 금지조약을 무시하고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 개발에 나선다면 미국과 갈등은 더욱 심화되어 심지어 나토 회원국 탈퇴에 이어 친미에서 친러 국가로 변신을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여겨 진다.

 

러시아의 중동 진입에 큰 장애물인 터키가 러시아쪽으로 기울어질 경우 중동지역에서 미국보다는 러시아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에서 터키는 과거 구소련의 중동 진입을 막는 중요 역할을 해 왔는데 터키가 친러로 기울어 질 경우 러시아를 필두로 시리아, 러시아와 군사 협약을 맺은 이란과 주변 친러 국가들의 위상이 강화되어 실질적으로 미국의 보호하에 있는 이스라엘의 안전에 큰 위협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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