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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사랑’ 이 비밀이 크도다
함께 가꾸는 사랑, 모성애와는 달라
 
박성민   기사입력  2020/07/27 [10:34]

플라톤은 사랑을 에로스-필리아게-스트라게드론-아가페 4단계로 나누면서 헌신적이며 무조건적이며 이타적인 사랑을 아카페인간을 향한 신의 사랑이라고 규정했다.

 

신의 사랑인 아가페 사랑을 한 잔 떠서 사람의 마음에 담아 놓은 것이 자식을 사랑하는 모성애이다. 모성애 즉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이 사람의 본성에 심어져 있기에 자식을 낳은후 모성애가 자연스럽게 그마음에서 나온다.

 

그런데 부부의 사랑은 그렇지 않다. 부부의 사랑은 가꿔 나가는, 자라나는 사랑이다. 깊은 샘에서 물을 얻으려 함께 지혜와 지식과 마음을 모으는 사랑이 부부간의 사랑이다. 마치 사랑이라는 한 송이의 꽃을 돌보며, 아껴주며, 감싸주며 물을 주어 자라게 하는 것과 같다.

 

그게 부부간의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얻은 부부의 얼굴에는 항상 평안함과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남녀가 그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찌니 이비밀이 크도다.’라는 교훈은 부부간의 사랑의 비밀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한 육체가 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둘이 아닌 하나가 된다는 것으로 부부간의 결합과 함께 운명 공동체의 삶임을 서로가 인정하는 것이다.

 

                       '부부간의 사랑, 타이타닉호 침몰시 확인'

 

사람의 몸은 오장육부를 비롯해 발과 손과 눈과 귀 등 각각의 지체로 이뤄져 있다. 각 지체의 역할은 다르지만 모든 지체가 하나가 될 때 건강하며 몸의 역할을 할수 있다. 부부간의 사랑도 그렇다. 둘이면서 하나가 될 때 부부간의 사랑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이 비밀은 오묘하고 신비롭다.

 

1912410일 영국의 사우스 햄튼 항구에서 첫 출항한 타이타닉호(길이216m)는 공연장과 극장, 체육관, 수영장, 레스토랑 등을 갖춘 초호화여객선으로 2,223명이 승선하여 북대서양을 지나던중 14일 밤 떠내려오던 빙산과 부딪쳐 침몰했다. 침몰하지 않는 여객선이라는 별칭을 가진 타이타닉호는 구명정을 많이 실지 않아 1,514명이 사망하고 709명만이 살아남았다.

 

제임스카메론 감독이 97년 제작한 영화 타이타닉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이다. 영화를 관통하여 그려진 그들의 사랑은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한 사랑으로 큰 감명을 주었다.

 

그런데 실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죽음으로도 갈라 놓지 못했던 부부간의 사랑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의 명령에 따라 어린아이와 여자들을 우선해서 구조를 도운 이등항해사 찰스 래히틀러씨(당시38)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선원이다. 그는 타이타닉이 침몰해 가는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회고록을 통해 기록을 남겼다.

 

                  '세계 2번째 부자의 아내 구명정 거부, 남편과 함께 마지막'

 

당시 세계 2번째 부호로 알려져 있던 미국 메이시 백화점의 창업자인 슈트라우스씨(67)와 아내 로잘리도 타이타닉을 타고 여행중이었다.

 

그런데 침몰전 아내 로잘 리(63)가 남편을 두고 구명정에 오르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로잘리는 당신이 가는 곳에 항상 함께 갔어요. 세상 어디든지 당신과 함께 갈거예요.”라며 배에 남아 갑판위에서 부부가 함께 최후를 맞이 했다고 한다.

 

현재도 뉴욕 브롱크스 슈트라우스 부부의 사랑을 기념하기 위해서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기념비에는 바닷물도 침몰시킬수 없었던 사랑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 타이타닉의 선미가 침몰해 가는 위기상황에서어린아이와 여자들을 우선적으로 구명정에 타도록 했지만 몇 명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가족과 떨어지기를 거부하며 배에 남겠다며 죽음을 선택했다고 한다.

 

당시 세계 최고갑부였던 존 제이콥 에스더4세는 임신 5개월된 아내를 구명정에 태워 보내고 갑판에서 한손에는 강아지를 안고 다른 한손으로는 시가를 피우며 죽음을 맞이 했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뉴욕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던 리더파스는 혼자 살아남기를 거부하자 남편이 아내를 기절시켜 구명정에 실어 보냈는데 그녀는 평생 남편을 그리워하며 재혼하지 않고 살았다.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 하지 않은 이 부부들의 사랑은 오늘날 우리 부부들에게는 없는 사랑일까? 그렇지 않다. 오늘날에도 이같은 부부간의 사랑이 실제 많은 사례가 밝혀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최대 번영을 이끌면서 처첩을 1,000명을 두었던 지혜의 왕 솔로몬이 가장 사랑했던 부인은 술람미여인이다. 솔로몬은 술람미여인을 향한 사랑을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치 못하나니라고 노래했다.

 

                        '부부의 사랑, 함께 깊은 샘물을 얻는 것과 같아'

 

부부간의 사랑은 함께 키워가며 함께 성장해 가는 사랑이기에 누구도 알수 없다. 부부간의 사랑은 마치 양쪽에 줄을 달아둔 두레박을 이용해 깊은 샘의 물을 얻는 것과 비슷하다. 사랑이라는 깊은 샘물을 얻기위해서는 반드시 부부의 조화로운 마음이 호흡이 중요하다. 많은 실패를 통해 얻을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짧은 시간에 얻을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의 혼인율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혼인과 이혼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혼인 건수는 전년대비 7.2%줄어든 239200건이며, 이혼은 전년 대비2% 늘어난 118천건으로 나타났다.

우리사회의 혼인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는 것은 젊은층의 가치관 변화와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 주거비 부담과 같은 사회경제적 이유 등 복합적인 영향 때문이다. 혼인율 대비 이혼율은 50%에 가까워지고 있다.

 

2018년 발표내용에 따르면 20-30대 이혼사유 1위는 성격차(40.9%)-경제적이유(37.8%)-외도부정(21.3%)순이었고, 40-50대 이혼사유 1위는 외도 부정(42.5%)-경제적 이유(35.7%)-성격차이(21.8%)순으로 밝혀졌다.

 

이혼이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부부의 이혼은 부부간의 사랑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다. 부부간의 사랑은 어느 일방이 아닌 서로의 노력에 의해 키워 나가는 사랑이다.

 

그러면 사랑을 가꿔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 번째는 오래참음이다. 오래참지 못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할수 없다.

 

그래서 사랑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우선은 오래 참아야 한다. 그리고 온유(겸손)하고 투기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고, 무례히 행치 않으며, 자기 유익을 구치 않으며, 성내지 않으며, 악한 것도 생각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랑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부부간의 사랑이 죽음을 뛰어 넘을수 있는 것은 첫눈에 반하는 마약과 같은 사랑도 아닌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사랑을 거두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사랑을 할수 없다고 일반론적으로 말한다. 마찬가지로 신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신의 사랑을 알지 못한다. 그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신적인 성품에 참여할수 있는 힘, 신의 사랑을 닮아 갈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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