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발생시기 원인 규명되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증으로 입원 후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 뇌 손상과 I.Q 하락, 장기손상과 고혈압, 당뇨, 급성 호흡곤란, 우울증 및 불안장애, 치매 등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후유증의 발생 시기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후유증 기간도 1개월 이내에서 수개월 또는 수년, 평생을 갈 수 있다는 다양한 사례와 결과가 나오고 있어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지난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중 1천733명(평균연령 57)을 대상으로 완치 6개월 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3%가 피로감과 근력저하를 앓고 있었고 26%가 수면장애, 22% 탈모증세, 11%는 후각 이상증세와 9%는 심장과 관절 통증을 호소했다. 조사자 중 1가지 이상의 신체 후유증 증상을 가진 사람은 전체의 76%로 밝혀졌다. 10명 중 7.6명이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병원체나 감염성 입자가 신체에 침투했을 때 생물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중화하여 세포를 방어하는 항체인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는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는데 중화항체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항체이다.
또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가톨릭대 병원이 지난해 9월 코로나19 감염자 중 완치 퇴원한 143명을 대상으로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 조사자 중 87%가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사실을 지난해 9월 미국 의학잡지에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19에 감염돼 2개월 뒤 증상이 없어진 사람은 18명(13%)뿐이었고 나머지 87%는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가장 많은 시달리는 증상은 피로감 53%, 호흡곤란 43%, 관절통 27%, 가슴 통증 22% 순으로 나타났고 후각·미각 장애, 눈의 건조와 충혈·비염·두통 등이 나타난 사람도 있었다.
‘뇌기능저하 3명중 1명꼴, 현저하게 I.Q 저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폐 조직의 손상은 혈액 내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만들어 인체 전반에 걸쳐 활력을 떨어뜨리면서 만성피로감을 유발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심각한 증상 중 하나인 ‘브레인 포그’는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상태가 지속되어 기억력과 사고능력을 비롯한 뇌 기능 전반이 저하되는 증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3명 중 1명꼴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뇌 흐림 현상을 겪는 감염자는 인지능력과 언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고 감정조정 능력이나 집중력, 논리력, 공간지각 능력 등이 비감염자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뇌가 최대 10년 노화하거나 지능지수가 최대 8.5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내분비계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슴 통증과 관절염, 피부 발진과 탈모가 진행되기도 하며 심계항진증과 급성 신장손상과 장기의 염증 등이 나타나고 기침과 발열, 후각과 미각의 경우 이전의 기능과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19는 발병한 지 1년이 넘어가는 정복되지 않은 미지의 전염병이다. 코로나바이러스 19와 비슷한 계열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발생하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SARS)의 경우, 2002년 침방울이나 오염된 매개체를 통해 전염되기 시작하였는데 6개월이 지난 후 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30%가 엑스선 검사에서 폐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년 후 사스 완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하였을 당시, 그 결과 폐 기능 이상이 조사자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사례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중심으로 발병한 후 현재까지도 발병 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가 존재한다. 원인균이 코로나바이러스 19와 유사한 메르스는 2012년 발생 후, 만 10여 년에 걸친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패혈증과 폐렴, 폐 섬유화로 인한 호흡부전, 신장부전 등의 후유증을 나타냈다. 이는 언뜻 코로나19 감염자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보이기도 하나 폐와 신장만을 공격하는 메르스와는 달리 뇌를 비롯해 폐, 신장 등 여러 장기에 걸쳐 범위가 넓으며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는 코로나바이러스 19의 후유증이 차후 한층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날 것을 예측 가능케 한다. 이외에도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를 통해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같은 정신적 후유증이 존재했던 것을 보아 앞으로 근 수년간에 걸쳐 일어날 코로나바이러스 19의 정신적 후유증 또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점이다.
‘젊은층 무증상자 안심 일러, 장기손상 심각’
국내에서는 부산대 박현 교수가 코로나19 완치 판정 후 5개월 반이 지난 지난해 8월 그 후유증을 SNS에 밝혀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박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브레인 포그와 가슴과 위장 통증, 피부 변색과 건조증, 만성피로를 호소하면서 코로나19는 완치가 아닌 후유증이 계속되기 때문에 ‘완치’라는 용어를 바꾸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코로나19라는 죽음에서 벗어난 감염자들의 후유증이 국내외에서 발견되면서 미국과 영국,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후유증과 관련한 연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후유증의 증상이 언제 시작되고,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현재 국내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3차 유행으로 1천 명이 넘는 감염자들을 1천 명 이내로 끌어내리기 위한 안간힘을 쓰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정신이 없지만, 그보다 더욱 시급한 국가 현안 사업은 전염병 연구 지원과 인력 확보를 위한 전염병 전문 의과대학의 신설과 전염병 전문병원 설립의 정책 수립을 통하여 코로나바이러스 19의 유행이 끝난 이후를 대처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파우치 소장은 최근 미국 생물학회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젊은 층의 경우 증상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후유증은 오래갈 수 있다며 젊은 층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완치자 중 심혈관계 질환을 앓은 자들이 많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치사율은 기저질환자와 50대 이상 감염자에게서 높게 나타나 젊은 층의 경계심을 늦추기도 한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무증상 혹은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간다고 하여 안심하기에는 그 후유증이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후유증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 한 인체의 영구 손상으로 인하여 평생 고통받을 가능성이 여전히 실재한다. 이에 더해 사스와 메르스 이후에 더 치명적으로 진화하여 나타난 코로나바이러스 19를 살펴본다면 앞으로 세계는 더 심각하고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출연을 반드시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이에 따른 발 빠른 대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