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동쪽끝 산해관, 2500여km 늘려 고구려영토까지 확장’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중국 고대사로 둔갑시킨 동북공정이 완료된 후 중국 정부는 13년 동안 세계 각국의 주요 교과서와 사전 등을 대상으로 방대한 동북공정 자료를 악용해 고구려와 발해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켰다. 심각한 문제점은 한국인들이 일본의 역사 왜곡에 민감한 것과 달리 중국의 역사 왜곡과 문화 침탈에는 기민하지 못하고 무감각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동북공정 이후 중국 정부의 한국고대사의 역사 왜곡은 점차 심화하여 가고 있다. 명나라 시기에 축조된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산해관이라는 기록은 명나라 때 제작한 대명여지도에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산해관이 아닌 압록강 변 고구려영토였던 호신산성까지 2551.8km를 연장해 만리장성의 총길이를 고무줄처럼 늘려 6,300km를 8,851.8km로 둔갑시켰다. 이같은 중국정부의 역사왜곡에 강원도는 세계 최대 선사시대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중도지역의 문화재 지정을 뒤로 한 채 중국인 관광객유치를 위해 대규모 관광호텔 등 차이나타운 건설을 계획하며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민족은 동일한 역사를 되풀이한다는 교훈처럼 한국의 광역지자체가 한국 고대사를 땅속에 묻어가며 건설할 차이나타운이 그들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
‘동북공정이후 13년, 세계 역사책 중국위주로 바꾸어 놓았다’
동북공정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 정부가 사업비 약 3조원을 들여 중국 동북지역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랴오닝성이 역사의 무대였고 유적이 실존하고 있는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역사 왜곡 사업이다. 이 사업이 국내에 알려지자 당시 우리 정부를 비롯한 학계, 정치계, 국민들이 중국 여행 거부 등 거센 반발이 일었고 이에 중국 정부는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중국의 거짓된 제스처에 속아 우리 정부와 국민은 10년 후 민간단체가 밝혀내기 전까지 역사왜곡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였고 2021년, 동북공정으로 인해 한국 고대사인 고구려사와 발해사가 중국 역사로 둔갑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대사 지도에서 한국이 아예 사라졌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출판사가 출판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국 고대사 중 고구려지역를 중국(china)으로 표기하고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영토로 표기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TIMELINES OF HISTORY’ 2018년 판에도 고구려는 사라지고 중국 한나라만 표기되어 있고, 조선이 존재한 청나라 시기에도 모두 한반도를 중국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또한 유럽인들 2천만 명이 가입된 고대 역사 사이트에 발해가 중국의 역사로 소개되어 있고 대조영도 말갈인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이를 정정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이 사이트 관계자는 “한국인들만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는 바꿀 생각이 없다”라고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15억 명의 중국의 입장은 세계의 입장이 되고 인구수가 수천만 명에 불과한 한국의 입장은 그들에게 일개 소수의 주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른 사례로, 매년 1억 명에게 역사 서적을 판매하고 있는 ‘피어슨 에듀케이션’도 한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규정하는 세계사 시험문제를 출제한 바 있다. 또한 영국의 전문 여행안내서 ‘러프 가이드’가 펴낸 가이드북 ‘더 러프 가이드 투 코리아’를 분석한 결과 태권도를 중국 당나라에서 유래한 것으로 소개하고 한국의 무술은 중국 혹은 일본에서 기원한다는 황당한 내용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세계 주요 역사 관련 출판물의 동북아 고대사가 중국 위주로 기록된 것은 중국이 동북공정 이후 13년 동안 각국을 대상으로 홍보를 지속해서 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역사왜곡에 이은 중국의 한국 예속화 심각하게 대응해야 한다’
중국은 이 같은 고대사 왜곡에만 그치지 않고 이제는 한국의 주요 문화를 중국화 시키고 있다. 먹는 것과 입는 것, 정신문화까지 한국 고유문화를 중국의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태권도에 이어 김치는 원래 중국 것이고, 한복은 한푸에서 발전한 것이며, 손흥민의 조상이 중국 사람이란다. 각국의 풍물을 소개하는 풍물 지도에 다양한 항목이 작성되어 있는 중국, 일본과는 달리 한반도는 강아지 한 마리만 들어가 있다. 반크가 해당 출판사에 항의했더니 이 강아지마저 한국이 아닌 중국 것으로 중국의 풍물이 꽉 차서 넘어온 것이라고 답변을 했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중국은 한국 토속민속놀이인 윷놀이와 문화재인 아리랑을 자국의 문화재로 등록시킨 바 있다. 우리는 지금, 중국의 역사왜곡과 한국의 중국예속화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수년 전까지 김치를 비웃던 중국이 정치인과 연예인, 유튜버, 국민 등을 내세워 김치 종주국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 한국 김치는 2011년 유엔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표준으로 인정을 받은 바 있다. 장쥔 유엔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3일 트위터 계정에 갓 담근 김치를 들어 올린 사진을 게재하면서 “손수 담근 김치를 먹어보는 것이 겨울 생활의 다채롭고 즐거운 생활”이라고 글을 올렸는데 중국의 음식이 아닌 한국의 김치를 주요 정치인이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것은 중국 정부의 지시가 없이는 어렵다는 것이다. 구독자 1,400만 명인 중국 유명 유튜버가 김치를 담는 영상을 올리면서 중국 전통 요리라고 하자 한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공산당 직속 기구인 중앙 공산당 정치법률위원회 안젠(安劍)위원장이 “자신감이 없으면 의심이 많아지고, 갖가지 피해망상이 생긴다. 김치는 중국 오천 년 역사의 한 획이고, 우리는 이러한 문화유산과 중화민족의 창조 정신을 지켜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중국은 한국 문화유산을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둔갑시키는데 고도의 창조 정신을 발휘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적대적관계도 아니며 그렇다고 동맹국도 아니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이라는 입술이 없으면 미국이라는 거센 바람으로 중국이라는 이가 시리게 된다. 한국이 미 중 관계에서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 탈 중국화와 함께 전폭적인 미국 지지로 급선회할 때의 중국 입장을 생각해 보라. 중국 수나라는 612년 113만 명의 병력을 앞세워 고구려를 공격했으나 을지문덕 장군이 이끄는 고구려군에 의해 살수에서 대패하고 그 영향으로 인해 수나라의 멸망을 앞당겼던 역사적인 사실에 둔감해서는 안된다. 중국이 15억 명의 인구와 경제력으로 한국 고대사를 왜곡시키고 문화를 침탈하는 것은 중국이 자멸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중국의 한자를 창제한 사람이 한국의 조상인 동이족이며 만리장성 밖의 요하문명과 고조선, 고구려, 부여의 찬란한 문명을 일으킨 민족이다. 중국의 한심한 문화 침탈과 역사 왜곡은 중국 자신을 스스로 보존키 위해 중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