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존립 목적, 복음전파 그이외는 정도를 벗어난 것’
교회의 정치적 행동, 정부 정책의 판단과 규범을 어기는 단체 행동속에서 교회의 존립 목적을 궁금해 사람들이 많다. 교회의 존립 목적은 복음(good news) 전파에 있으며 수단은 사랑이다. 사랑은 자기희생을 말한다. 성경의 십계명을 두 계명으로 압축한 것이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다, 이를 압축한 것이 ‘서로 사랑하라’이다. 사랑은 새 계명이면서 가장 큰 계명으로 교회의 실천적 행동강령이며 덕목이다.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는 성경 기록은 예수님이 온 세상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음으로 실천했다. 그래서 기독교는 사랑의 신앙이면서 실천적 신앙이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에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새 계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들이 코로나19 방역시스템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웃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전염병 감염에 노출되고 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들 교회들이 성경위에 기반을 둔 교회인지 의문이다.
‘교회는 성경에 어긋나지 않는한 정부 정책 굴복해야’
성경은 분명하게 ‘권세는 하나님께 나지 않음이 없나니 위에 있는 권세에 굴복하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너는 저희로 하여금 정사와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라고 말하고 있다. 교회가 성경을 따르는 것은 마땅하다. 교회 존립 목적인 복음전파를 위해 정치적 안정과 사회적인 안정이 필수적인 요소임으로 성경은 권세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정부가 하는 일이 성경에 어긋나지 않으면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교회가 대면 예배를 위해 투쟁하며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방역 당국을 비난하는 모습에서 하나님을 찾을 수 있겠는가?
지난해 1월부터 중국 우한발 코로나19라는 단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국가적이며, 세계적인 위협 상황으로 내몰린 후 강한 전파력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코로나19 감염을 차단을 위해 국민이라면 정부가 요구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교회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국내외에 큰 충격을 던졌다. 20년 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 장막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제1차 대유행이 시작되었다. 신천지교회의 비협조로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감염은 대구에서 부산, 광주 외 전국에 있는 신천지교회로 확산됐다. 국민은 두려움에 떨었다. 가까스로 1차 대유행을 잠재운 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때 정치권의 보호를 받은 서울지역 교회의 주도로 강행된 8.15 집회에 전국에서 몰려든 지지자들로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제2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1차에 이어 2차 대유행도 교회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교회에 대한 비난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 하반기 들어서 방역 당국의 지혜롭고 적극적인 정책으로 확진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던 중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의 한복판에도 교회의 집단 감염이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12월부터 시작된 인터콥 본부가 있는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00여 명이며 미인가 시설인 IM 선교회 산하 대전 IEM 국제학교와 광주지역 등 선교사 양성과정 관련 확진자가 약180명으로 늘었고, 광주 TSC국제학교 2곳과 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47명으로 늘어났다. 광주시 이용섭 시장은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부터 2월10일까지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1차와 2차 대유행 주도한 교회, 이제 3차도 중심에 서 있어’
이처럼 제1차와 2차에 이어 3차 집단 감염의 주요시설이 방역 규칙을 무시한 교회로 나타나면서 교회에 대한 국민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개신교 여론조사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정부 방역 조치에 대한 일반 국민평가’한 조사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한국교회를 '매우·약간 신뢰한다'라는 응답자 중 긍정적인 답변은 21%지만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비율은 76%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뢰한다'라고 말한 응답자 중 개신교인의 교회 신뢰 비율은 70%로 그치고 비 개신교인들의 신뢰 비율은 9%로 최악의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부 교회 목사들이 비대면 예배를 강제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를 들어 정부의 통제조치에 반발하는 것과는 달리 설문조사 응답자 중 86%가 ‘제한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종교의 자유도 필요하다면 제한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으로 종교의 자유보다는 공공의 이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태도를 국민 대다수가 보인 것이다. 이 조사를 통해 한국기독교가 변화하지 않으면 국민이 교회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교회 목사들 또한 정부의 비대면 예배 요구가 방역에 필요불가결한 사항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이유는 한국교회의 구조적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빈약한 교회의 재정 여건 때문이다. 일부 자료에 의하면 개척교회가 세워진 후 5년 생존율이 5% 정도이며, 1년 내 사라지는 교회가 1천여 개 정도라고 하니 교회 간의 경쟁이 얼마나 심한지 수치상으로도 알 수 있다. 교회 간의 생존경쟁이 왜 이처럼 치열해졌을까?
‘교회 분열로 양적 성장 반면 신앙성장 정체, 교회 전염병 예방 구조적 취약’
이유는 교회 분열에 있다. 해방 이후 한국교회는 50~60년대 교회의 재건 운동 과정에서 교파 분열이 시작된 후 당시 최대 교파였던 장로교회가 50년대에만 3차례에 걸쳐 대분열이 일었고 감리교나 성결교, 침례교회도 분열이 일어났다. 교회 분열은 해방 후 교회 내 일제 청산 문제를 비롯하여 신사참배 회개 문제와 신학적인 노선 차이, 인맥, 교권 다툼 등이 원인이 되었다. 이같이 교회의 분열이 시작된 후 현재 한국의 개신교 교단 수만 약 320개 정도라고 한다. 거듭된 분열 속에 양적 성장은 존재했지만, 질적 성장은 정체되었다. 개신교회 목사와 가족들의 생계를 신도의 현금에 전적으로 의지하기 때문에 교회의 영적 성장이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교회에서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것이 한국 기독교의 자화상이다. 또한 해를 거듭하며 분열된 교단은 교회 간의 협의체가 회원교회의 협조를 받아낼 수 있는 구속력을 갖지 못할 정도로 유기적인 관계가 취약하다.
상당수 교단 내 회원교회의 감독과 지도 장치가 유명무실한 상태에서는 총회가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에 대한 교회의 주도적인 방역 협조를 끌어내지 못한다. 또 일부 개인 교회화된 교회에서 목사의 편향된 철학, 문학, 교훈적인 시각으로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난하면서 신도들이 해당 교회만을 고집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점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순수한 복음만을 전파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최고의 선으로 아는 교회만이 올바른 교회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집단 감염의 온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계속될 때 한국기독교는 급속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구조적으로는 개선될 수 없는 위기 상황이니 안타까움만 더한다. 교회의 절대 사명이자 존립 목적인 복음 전파를 감당키 어려운 목사들은 스스로 짐을 내려놓고 다른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