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 100%사용 현실화시킨 영화 '루시''

영화 「루시(2014년작」을 본적이 있는가? 널리 퍼져있는 인간이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뇌 사용량인 10퍼센트를 뛰어넘어 100퍼센트,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이라는 흥미로운 가정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로 1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비단 이 영화 뿐만 아니라 평생을 고작 10분지 1도 되지 않는 뇌 영역을 사용하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접한 후 그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나에 대해 꿈꿔본 경우가 한번쯤은 있으리라.

근래에 들어서 뇌과학자들이 이러한 이야기가 낭설일 뿐이라 일축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이 이야기를 믿는 것은 우리의 뇌를 스스로 완벽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라 하겠다. 어떤 외부 자극이 있을 때, 이를테면 글을 읽는다거나 지나가는 차가 던진 쓰레기에 맞는 경우 재미있다거나 화를 내는 어떠한 판단과 감정, 그리고 그에 따른 신체반응까지 이르는 일련의 과정은 여전히 현대과학에서 연구대상으로 삼는 미지의 개척영역이다.

현대 인류는 뇌라는 영역을 정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인류만큼이나 인간의 뇌에 관심이 많은 책이 있다. 바로 성경이다. 당신은 당신의 뇌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다고 자부하는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22:37~39)라는 구절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종교적이지 않은 분야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유명한 구절이다. 이 구절에 숨겨진 놀라운 과학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뇌과학에서는 사랑을 3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1단계, 사랑에 대한 간절함이다. 이 단계의 인간은 아직 만나지 못한 상대를 계속 원하며 찾게 된다. 감정표출, 체온조절, 배고픔이나 목마름 등의 다양한 행동 조절을 담당하는 중추인 시상하부 부위에서 신호를 발송한다. 이 시기를 거쳐 대상을 찾게 되면 곧이어 2단계에 들어서게 되는데 사랑의 시작과 몰입의 단계이다.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도파민(쾌감이나 즐거움 등과 관련된 신호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분비되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마약에 심취한 뇌와 비슷한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되는 시기이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성경기록, 지속 사랑시 뇌는 이웃을 자기화 시켜'

그러나 2단계는 길게는 17개월, 짧게는 1년을 넘기 힘들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장기 지속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신체의 강렬한 변화는 느낄 수 없지만 뇌 속에서 연결이 형성되므로 애착 단계로 불린다. 인간은 유전학적으로 생존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사랑하기 때문에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구절에서 말하는 사랑이 1,2단계의 사랑을 칭하고 있을리는 없다.

그렇다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끔찍이 사랑하라는 비유적 표현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랜기간 영구지속적인 사랑을 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의 뇌를 관찰해봤을 때 그 답을 알 수 있다. 이 관계에 있는 사람의 뇌는 ‘자신’이라는 영역을 상대에게까지 확대하여 사랑의 대상을 자신으로 인식한다. 인류의 뇌는 이기적으로 설계되어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에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의 형태는 자신이 확장된 상태인 것이다.

성경은 과학이 시작되기도 전인 기원전1400년경에 레위기(…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레위기 1;18)가 쓰일 적부터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