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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선택적 지각, 정치와 종교계 더욱 심해
인지 심리'무주의 맹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현상
 
박성민   기사입력  2025/01/03 [16:47]

   올바른 기준 사라진 정치-집단-개인, 주장만이 난무한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나 집단은 객관적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반면 무지하면서 몰상식한 집단은 옳고 그름의 기준선을 주관적인 판단하에 정해 놓고 자기주장만을 고집한다.

 

한국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객관적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의견을 마치 객관적 사실인 양 믿는 안타까운 일이 잦아진다. 정치에는 좌파도 우파도 중도도, 극우도 극좌도 필요하다. 서로 보완하면서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정치의 목적을 달성하면 된다. 그런데 여야 정치가 타협이 아닌 극대 극으로 치닫는 이유는 자기주장만을 펼치기 때문이다. 자기주장을 펼치는 기준선이 없어진 듯 하다.

 

정치의 최종목표는 국민주권 실현이다. 민주주의는 국민 주권하에서 작동되는 원리이기에 민주주의하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의 기준은 국민 주권이다. 한국 정치에 국민주권이라는 기준선이 없어졌기에 서로 그럴듯한 자기주장만을 한다. 비상계엄이 국가에 필요했는지 여부, 정상 발효되었는지, 내란이 성립되는지, 아니면 국회가 정상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 여부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사법부가. 대통령실이, 여당과 야당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여부도 민주주의 작동 원리인 국민 주권하에서 판단하면 된다. 특정인의 주관적 판단이 아니다. 그런데 왜 상당수 국민이 객관적 사실을 외면한 철학도, 기준도 없는 일부 리더의 생각을 맹신할까? 정치도 그렇지만 종교계는 더욱 그 정도가 심하다. 

 

우리는 고집하면 옹고집을 떠올린다. 한국 정치에 옹고집과 같은 자기주장만 난무해서는 국가와 국민이 어려워진다. 사람은 왜 자기 의견만을 고집할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무주의 맹시-선택적 지각현상, 실험 통해 입증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자기가 보고 싶은 대상만 보고, 듣고 싶은 대상만을 듣는 선택적 지각 현상이 존재한다. 사람은 사물을 정확하면서도 충분하게 지각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하지만 신기루이며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인지 실험을 살펴보자.

 

하버드대학교 인지심리학자인 대니얼 사이먼과 크리스토퍼 차브리스는 코넬대학교 울릭나이서가 연구를 통해 밝힌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의 연구를 재연했다.

 

나이서는 농구선수를 두 그룹으로 나눠 서로 공을 패스하는 모습을 찍어 피 실험자에게 보여주면서 선수가 볼을 패스할 때마다 버튼을 누르라고 지시했다. 피실험자는 볼 페스에만 집중한 상태에서 한 여성이 우산을 펴고 화면을 가로질러 지나 갔지만 알아챈 피실험자는 거의 없었다.

 

이번에는 사이먼스와 차브리스는 부적절한 장면을 강화시켜 공을 패스하는 무대 한 가운데에 고릴라를 등장시켜 가슴을 두리고 지나가도록 했다. 볼 패스에 주목했던 피실험자는 절잔이 고릴라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사이먼스는 댄 레빈과 더욱 한층 강화된 실험을 했는데 코넬대학교 캠퍼스에서 실험자 한명이 보행자에게 접근해 길을 물었고 이런 가운데 피실험자와 실험자 사이를 한사람이 의도적으로 지나가면서 실험자를 다른 실험자로 대체했다. 절반가량이 상대가 바뀐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인간의 주의력과 기억력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실험이다.

 

    인간, 보고 싶은대로 보고-듣고 싶은대로 들어, 지혜는 기준에 맞춰보는 것

 

이 실험을 통해 알수 있는 사항은 선택적 지각 현상은 자신이 보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싶은대로 들으면서도 자신은 매우 객관적이며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진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노인뿐 아니라 모두에게 일어나지만 노인의 고집은 꺾이지 않기에 옹고집이라 한다.

 

선택적 지각은 편중된 생각으로 인해 진실을 놓치기 쉽다. 인간에게 발전의 시작점은 자신을 아는 사실에서부터 시작한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격언은 인간의 한계를 깨달은 소크라테스의 진실의 철학이다.

 

심리학과 뇌과학에서는 사람을 다() 자아체로 인식한다. 기억자아, 경험자아, 배경자아, 옛자아, 새로운 자아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자아로 설명한다.

 

   기억, 자신의 지식과 경험 통해 바라본 스토리텔링 결과, 타협이 무엇인가?’

 

인간의 기억하는 시스템을 이해한다면 사람 자체가 얼마나 자기 주장이 강한지 알게 된다.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은 경험하는 모든 행동을 기억하지 않는다. 어떤 사건을 기억할 때 자신만의 판단과 지식의 정도, 경험을 근거로 이야기(storytelling)를 꾸며 기억한다. 그래서 동일한 사건을 같은 시간에 바라본 후 각 사람의 기억이 다른 이유는 기억하는 방식이 각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종교와 사상계, 정치계가 대립을 통해 대체적으로 발전을 가져왔지만 극한대립은 혼란과 파멸을 가져왔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무주의 맹시 실험을 통해 배울 점은 자칫 주관에 빠지기 쉬운 시각을 스스로를 돌아보아 자기가 항상 옳다는 판단보다는 상대의 주장도 듣고 살펴보자는 것이다. 정치든 사상계든, 종교계든 스스로 판단한 결정이 항상 옳다는 사고보다는 타협의 여지를 항상 열어두는 열린 사고를 가질때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 마인드가 가득차고 화합이 가능하다. 한국 사회에 어려움이 산적했다. 사회나 집단, 개인은 상대와 다름을 먼저 인정하고 화합과 타협점을 이끌어 내는 지혜만이 살길임을 서로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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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03 [16:47]   ⓒ ibib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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